사람은 나이를 상처로 먹는다.
철이 든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발바닥 깊숙히 박힌 가시가 도약의 끝에서 고통과 함께 기다린다는 것을 느끼는 것. 박힌 가시에 익숙해져 사라진 가시마저 실재하는 것으로 느끼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나이를 먹기 싫어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상처를 먹는다는 것이니까. 상처를 먹는다는 것은, 고통을 먹는다는 것이니까.
어린 아이들의 나이에 대한 동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 고행을 행하는 수도자들을 동경하는 일반의 무리와 다를 바 없지.